매쓰플랫 학습 데이터 분석…수학 성취도 높아도 자신감 낮을 수 있어
요약문
매쓰플랫의 전국 초·중·고 수학 학습 데이터를 연세대 DSL과 분석한 결과, 수학 성취도와 자기 효능감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답률은 높지만 자신감은 낮은 학생군이 별도로 확인됐으며, 충분한 문제 풀이 경험이 학습 자신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26.01.20) 수학 성적이 높으면 자신감도 함께 높아질까요?
매쓰플랫의 전국 단위 학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높은 수학 성취도가 반드시 높은 자기 효능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듀플러스는 프리윌린의 최근 2년간 전국 초·중·고 수학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학회(Data Science Lab·DSL)와 함께 수학 성취도와 자기 효능감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 정답률은 높은데도 자신이 수학을 잘한다고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이 별도의 집단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적이 오른다고 자신감도 함께 오르지는 않았다
연세대 DSL은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와 자기 효능감 사이의 관계를 회귀 분석과 비선형 분석(LOESS)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분석 결과 두 지표 사이의 연결은 예상보다 약했습니다.
성취도가 높아질수록 자기 효능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뚜렷한 패턴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자기 효능감이 높은 학생이 반드시 높은 성취도를 보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는 수학에서의 ‘실제 성취’와 ‘내가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가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정답률은 높은데 ‘수학을 못한다’고 느끼는 학생들
군집 분석에서는 특히 주목할 만한 학생군이 확인됐습니다.
정답률은 높지만 자기 효능감은 낮은 학생군입니다.
분석팀에 따르면 이 집단은 수천 명 규모로 나타나 단순한 예외 현상으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 학생들은 문제를 맞히고 높은 성취를 보이면서도 자신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음 시험에서 틀릴 가능성을 걱정하거나, 현재 성취를 충분히 자신의 실력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상위권이라고 수학 자신감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성취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수학 자신감도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분석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들의 자기 효능감 분포가 상당 부분 겹쳤습니다.
성취도가 높은 학생 가운데서도 낮은 자기 효능감을 보이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즉, 수학을 잘하는 학생과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이 반드시 같은 집단은 아니었다는 의미입니다.
높은 평가 기준이 성취를 체감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어
분석팀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 중 하나로 학습 수준이 높아질수록 커지는 평가 기준과 난이도를 제시했습니다.
높은 성취를 보이는 학생일수록 계속해서 더 어려운 문제와 높은 기준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현재 수준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 더 높은 기준과 자신을 비교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성취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도 자기 효능감이 성적과 비례하지 않는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학생 간 비교가 빈번한 환경에서는 좋은 성취를 거두더라도 이를 충분히 자신의 성공 경험으로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등학교 전환기, 난이도는 높아지지만 학습량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공교육과 사교육의 학습 구조에서도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분석에서는 사교육 환경의 문제 풀이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공교육에서는 충분한 학습량을 확보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고등학교에 진입하면 공교육에서 다루는 문제의 난이도는 중학교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문제 난이도는 높아지는데 충분한 반복 연습량은 함께 증가하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학생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1 수포자’, 개인 의지만의 문제로 보기 어려워
충분한 연습 없이 난도가 높은 문제를 반복해서 만나게 되면 학생은 자신의 이전 성취를 의심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까지 수학을 잘했던 학생이라도 고등학교에서 갑자기 자신감을 잃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이른바 ‘고1 수포자’ 현상 역시 단순히 학생 개인의 능력이나 학습 의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분석팀의 진단입니다.
학습량과 난이도의 균형, 전환기에 충분한 보완 학습 기회가 제공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풀이량’
이번 분석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학생의 학습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데이터상 모든 집단에서 자신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풀이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이 충분히 문제를 풀고 반복해서 성공 경험을 쌓는 과정이 자기 효능감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입니다.
단순히 더 어려운 문제를 제공하는 것보다 학생이 현재 수준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직접 해결하며,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학습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도전’과 ‘도전 지속성’도 중요한 요인
풀이량 다음으로 자기 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도전과 도전 지속성으로 분석됐습니다.
학생이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곧바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도하고 부족한 개념으로 돌아가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특히 초등에서 중등, 중등에서 고등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는 단순히 빠른 진도를 유지하는 것보다 학습의 끊긴 부분을 복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이 스스로 연습하고 부족한 개념을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학습 도구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됐습니다.
좋은 성적만큼 ‘내가 할 수 있다’는 경험도 중요
이번 분석은 수학 학습에서 성취도만으로 학생의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학생도 수학에 대해 지속적인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성취 수준이 낮더라도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충분히 풀고 성공 경험을 축적하면 자신의 학습 능력을 다르게 인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학 학습에서는 점수를 높이는 것과 함께 학생이 자신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이 얼마나 많이 틀렸는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무엇을 더 할 수 있게 됐는지 확인하고 다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학습 구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