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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쓰플랫 학습 데이터 분석…중1 ‘좌표평면과 그래프’에서 수학 격차 커져

요약문

매쓰플랫의 전국 초·중·고 수학 학습 데이터를 연세대 DSL과 분석한 결과, 수학 성취 격차는 중학교 1학년 전환기부터 확대됐습니다. 특히 ‘좌표평면과 그래프’ 단원의 지니계수는 0.4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이후 함수와 고등 수학 학습까지 이어지는 핵심 전환 구간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미지 설명] 매쓰플랫 학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 1학년 ‘좌표평면과 그래프’ 단원의 성취 지니계수는 0.43으로 나타나 수학 학습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주요 전환 구간으로 확인됐다. (이미지=전자신문 지면 기사 이미지)

(2026.01.15) “초등학교 때까지는 수학을 잘했는데 중학교에 가면서 어려워졌어요.”

교육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이 같은 변화가 실제 학습 데이터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에듀플러스가 프리윌린, 연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학회(Data Science Lab·DSL)와 함께 전국 초·중·고 수학 학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학 성취 불균형은 교육과정 전체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전환기와 단원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지점은 중학교 1학년 ‘좌표평면과 그래프’ 단원이었습니다.

초등 고학년까지 비교적 고르던 분포, 중1부터 달라져

학년별 수학 성취 분포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학생 간 성취 분포가 상대적으로 고르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면서 불균형이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학년이 올라가면서 문제가 어려워졌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분석에서는 학교급 전환과 함께 수학의 사고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시점에 주목했습니다.

초등 과정에서 익숙했던 산술과 계산 중심의 수학에서 벗어나, 중학교에서는 좌표와 그래프, 변화의 관계를 해석하는 추상적 사고가 본격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좌표평면과 그래프’ 지니계수 0.43…가장 큰 불균형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띈 단원은 중학교 1학년 ‘좌표평면과 그래프’였습니다.

해당 단원의 성취 지니계수는 0.43으로, 분석된 수학 교육과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단원은 최고난도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 자체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서라기보다, 학생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수학을 이해해야 하는 사고 전환의 지점이라는 해석입니다.

‘계산하는 수학’에서 ‘관계를 해석하는 수학’으로

초등 과정에서는 숫자를 계산하고 정답을 구하는 학습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반면 좌표평면과 그래프에서는 두 값의 관계를 공간적으로 바라보고, 변화의 의미를 해석해야 합니다.

학생은 좌표를 단순히 표시하는 방법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점과 선, 변화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 전환에 자연스럽게 적응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서 학습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핵심입니다.

좌표·그래프에서 생긴 결손, ‘함수’로 이어져

좌표평면과 그래프에서 발생한 이해의 차이는 이후 함수 학습으로 이어졌습니다.

함수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개념을 관계로 받아들이기보다 공식처럼 암기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 경우 새로운 함수 문제나 그래프 해석, 응용 문제를 만났을 때 어려움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프를 단순히 ‘그리는 방법’으로 배운 학생과, 변수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고 해석하는 도구로 이해한 학생 사이에서도 성취 차이가 확대됐습니다.

결국 하나의 단원에서 발생한 결손이 해당 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후 학습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중학교의 결손이 고등학교에서 갑자기 드러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중학교까지는 괜찮았는데 고등학교에서 갑자기 수학 성적이 떨어졌다”는 경험도 이러한 누적 구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특정 전환기에서 발생한 학습 결손이 충분히 보완되지 않을 경우 이후 단원으로 계속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중학교에서 좌표와 그래프, 함수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진도를 따라가면 고등학교의 함수와 그래프, 응용 학습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나타난 성취 격차가 반드시 그 시점에 새롭게 발생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학교 단계부터 누적된 학습 결손이 고등 과정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도는 따라가지만 ‘학습의 구멍’은 남는다

수학은 이전에 배운 개념이 다음 학습의 토대가 되는 누적형 과목입니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 수업은 대체로 학년과 시험 일정에 맞춰 다음 단원으로 진도를 이어갑니다.

특정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도 다음 단원을 학습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 역시 여러 단원을 묶어 점수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이 정확히 어느 개념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같은 진도를 따라가고 있어도 학생마다 서로 다른 ‘학습의 구멍’을 가진 채 다음 학년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중요한 질문은 ‘누가 뒤처졌나’보다 ‘어디에서 연결이 끊겼나’

이번 분석은 수학 격차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새로운 질문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성적이 낮은 학생을 찾아내는 것을 넘어, 어느 시점과 어느 단원에서 학습의 연결이 끊겼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데이터상 수학 격차가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하기보다, 특정 전환기에서 연결이 끊어진 뒤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누적되는 모습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는 시점과 함수 기초처럼 이후 학습을 좌우하는 단원은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데이터 기반 진단이 중요한 이유

이번 결과는 학생별 맞춤 학습에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시점의 보완이 중요하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전체 시험 점수만으로는 학생이 어느 단원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단원과 유형별 학습 데이터를 살펴보면 학생이 막힌 지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개념과 문제로 다시 돌아가 학습의 연결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수학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것은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문제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생이 학습의 어느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는지 파악하고 그 지점을 보완하는 것입니다.